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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반려견 뽀송이/뽀송이와 함께하는 일상

비장종양파열 후 3~6개월 시한부 판정 받은 뽀송이, D+33~34 이야기

by 맑음;-) 202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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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기력이 없어졌어요


어떤 카페에서 봤는데 신장종양이나 방광종양은 강아지에게 고통은 없으나 혈액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점점 기력을 잃어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다고 하네요.
고통이 없다는 말에 위안을 얻고, 기력을 잃는다는 말에 슬픔이 몰려왔어요.

D+33 이야기

이젠 산책할 때 걷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소변을 보라고 내려놓으면 주저앉아버린다.

그러다 이렇게 유모차에 실수해버리고 말았다..
안쓰러움과 동시에 유모차 빨래라는 일이 늘어버린 것에 대한 한숨이 공존한다.
애둘을 거의 독박하고 강아지까지 케어하는 내 입장에선 몸이 정말 축이 난다.
그래도 뽀송이 덕택에 유모차 세탁하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아자!

귀여운 우리 반려견 뽀송이

다시 유모차에 넣어주자 이렇게 이불에 싸여 눈만 꿈뻑댄다...

숨소리도 한층 거칠어졌다.
집에 오자마자 운칠이 손닦이고 뽀송이 배랑 뒷다리에 묻은 오물 씻어주고,
이불에 묻은 소변뒤처리와 유모차 짐칸 세탁을 시작한다.
체력이 저질인지라 헉헉 몸에서 힘들다는 신호를 보낸다. 여자는 약해도 엄만 강하다 했던가?
결국 모든 일을 해냈다!

음식도 거의 거부해 짜먹이는 간식 억지로 먹였다.
겨우 바나나 3조각, 감자 1조각, 치킨 간식 3개만 스스로 섭취했다. 그래도 스스로 섭취한 음식이 있다는 거에 위안을 받고 뽀송이와의 하루다.

약은 이날부터 철분제를 5알까지로 늘렸다.
그런데 아무리 철분제를 먹여도 하얘진 귀와 잇몸색이 붉어지지 않는다. 순간 슬퍼지지만 뽀송이에게 슬픈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 웃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해 본다.



D+34

이날의 주 특징..  소변보는 걸 힘들어한다...

쉬를 싸려고 하지만 나오지 않는다... 쉬할때도 한쪽다리를 들지 않는다.

혈뇨

자꾸 걸을 때마다 소변을 보려고 힘을 주지만 똑똑 핏소변만 떨어뜨릴 뿐 시원하게 보지 못한다.
따라다니며 닦다가 애들 케어가 안될 것 같아 결국 집에서도 기저귀를 채웠다.

산책할 때도 채웠다가 밖으로 꺼낼 땐 기저귀를 풀러 주었다. 오늘은 산책할 때 자꾸 소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유모차 밖으로 튀어나오나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답답할까?

나아지는 것 없이 계속 안 좋은 증상만 늘어간다...

오늘은 스테이크를 구워줬는데 그 좋아하는 고기를 외면해 버린다...
좋아하던 간식도 먹지 않는다...
스스로 먹기를 거부한다...
오늘은 설레이게라는 습식간식을 억지로 두팩먹였다.

눈만 동그랗게 뜨고 신발장에서 하루 모든 시간을 보낸다...
방이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신발장인지...
마음이 쓰여 신발장을 싹 닦아주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뽀송이한테 내일도 같이 산책 가자!라고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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