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일기]
임신초기_10주차
'불면증 때문에 괴로워요.'
초산 산모들은 아기를 가지고 나서 변하게 되는 나의 몸의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무겁고, 아직 저녁9시 밖에 안됐는데 왜이렇게 졸린지. 저질 체력도 이런 저질 체력이 없다.
나는 이처럼 내 몸에 낯설고 생소한 변화가 나타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 아쉽게도 주변에 아기를 낳은 친구나 동생, 언니들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선배 산모들이 써 놓은 경험담을 통해 많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나 또한 그런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내가 매주 겪고 있는 증상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10주차에 겪은 나의 변화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0주차에 나타난 나의 변화
1. 먹덧이 줄음
2. 식성이 바뀜
3. 불면증
4. 불면증으로 인해 동반된 두통
10주차 산모인 나는 배를 만져도 아직 뚜렷한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10주차면 자궁이 오렌지 하나로 커지는 시기이끼 때문에 어떤 산모들은 배 위에 손을 대면 자궁의 촉감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한다. 자궁이 급격히 커지다 보니 배 콕콕 등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는데, 나는 다행이 복통도 없다. 입덧도 없고, 내 뱃속에 있는 아기는 순둥이 인가보다. 그나마 있던 속쓰림과 먹덧도 10주차가 되니 잦아들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변화는 내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혼 전 엄마가 반찬거리가 없어 냉동실에 있던 삼겹살을 구워주면 냄새만으로도 기상을 하던 나였는데, 막 사온 신선한 삼겹살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상해서 얼굴이 찡그려진다. 기름기 덜한 목살을 먹어도 마찬가지다.
임신을 하면 식성이 바뀐다던데, 내가 딱 그렇다. 그런데 과일은 엄청 당긴다. 과일 깍는 것이 귀찮아 먹지 않던 사과는 물론 잘 먹지 않던 참외까지도 섭렵했다. 내 뱃속에 있는 복덩이(태명)는 딸이려나? 고기보다 과일이 당기면 딸이라고 하던데. 딸이면 어떠고 아들이면 어떠하리~
우리 순둥이 복덩이 아프지 말고 쑥쑥 커주길 바랄 뿐이다.
10주차가 되면서부터 내가 겪게된 커다란 변화를 하나 꼽으라면 그건 바로 불.면.증. 이다. 나란 여자 어렸을 때부터 수련회 커서는 친구와 여행을 가더라도 12시가 되면 먼저 자던 그런 새나라의 어린이였다. 즉 머리만 바닥에 닿으면 잔다고 말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내가 불면증이라니...
9시가 되면 미친듯이 졸음이 몰려온다. 퇴근하고 온 남편과 놀고 싶어 참고 참고 참아 10시쯤까지 남편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잠이든다. 남편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다 12시쯤 잠이드는데, 나는 1시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다녀온다. 잠이 달아나기 전에 얼른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우면 내 눈은 초롱초롱해진다. 바로 이 시간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좌로 굴러도 우로 굴러도 엎드려도 바르게 누워도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뒤척뒤척 거리다 5시쯤 되면 나는 드디어 잠이오기 시작한다. 늦은 시간에 다시 잠들었기 때문에 남편이 출근해도 몸이 쉽사리 일으켜지지 않고 9시쯤 되서 좀비마냥 피곤한 몸을 일으킨다.
저녁에 푹자지 못하니 자연스래 컨디션이 엉망이된 것 같다. 예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두통도 생겼기 때문이다. 당연히 체력도 약해져 거의 바닥과 일심동체가 되어 지내고 있다.
이게 일을 쉬고 활동량이 줄어서 그런걸까? 주말에 남편과 외출을 다녀오면 그나마 그날은 푹 잘 수 있었기 떄문이다.
결국 나는 10주차 0일일이 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토요일 일요일은 푹 잘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밤에 푹자기 위해 낮잠을 자지 않고 낮에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저녁에는 요가를 하기로 하였다. 즉 몸을 피곤하게해 밤에 푹잘 수 있도록 말이다.
11주차가 까지 꾸준히 노력을 해 보았으나 효과는 그닥 없었다. 체력만 축날뿐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기 떄문이다.
사실 잠이 들었던 시간을 합하면 총 5시간~6시간을 자긴 하지만 요즘 잠이 들면 괴물에게 쫓기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등 온갖 악몽에 시달리는 통에 깊게 잠이 들지도 못해 겨우 잠든 시간마저 편하지 못했다.
25주차인 현재 그 당시를 바라보면 아마 임신호르몬의 영향과 더불어 스트레스가 원인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시기에 가족문제도 있었고, 이사문제도 겹쳐 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쌓였었나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가족문제가 해결되고 새집으로 이사한 뒤 불면증이 깨끗하게 나아서 이다. 임신 중기인 지금도 가끔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새벽 4시쯤 눈이 떠져 그날 밤을 꼴딱 새곤 한다. 다음 날이 수능날이여도 잠을 잘 자던 나였는데, 조금이라도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면 잠도 못잘 정도로 예민해지다니... 임신이란 정말 사람을 다양하게 변화하도록 하는 것 같다.
혹시 나처럼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내 경험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불면증 이기는 방법
1. 활동량 늘리기
2. 저녁에 간단한 스트레칭하기
3. 저녁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4.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하기
시간이 약이라고, 임신 초기가 지나고 임신 중기가 되면 나에게 나타났던 불쾌한 경험이 하나 둘 해결된다.
혹시 임신초기여서 힘듦을 겪고 계신 산모가 계시다면 등을 토닥이면서 힘내라고, 아기 키우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조금만 같이 참아보자고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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