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일기]
임신초기_12주차 증상
'임신 중 하열과 입원'
'정밀초음파 검사'
임신 12주는 임신초기의 끝을 달리게 되는 시점이다. 12주차에는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은 그 많은 일들을 적어볼까 한다.
오늘 적은 제목처럼 이 시점에 나는 하혈을 했고 이로 인해 산부인과에 5일간 입원을 하게 되었다. 또 그 사이 1차 기형아 검사도 이루어졌다.
1. 갈색피 과다 출혈로 응급진료 이야기
먼저 10주차 부터 겪어온 불면증. 이 불면증이 나의 피로 누적의 원인이 된 것 같다. 10주차 부터 나는 극심한 불면증을 겪었다. 하루에 수면시간이 5~6시간 정도? 그 중에 푹 자는 시간은 1~2시간. 나머지 4시간을 자다 깨다를 반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신경도 곤두 서있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운동, 낮잠안자기, 집안일을 통해 활동량 늘리기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한 피로누적으로 7주차에 조금 나다가 멈췄던 갈색혈이 다시 나타났고 생리 마지막날 나오는 갈색혈 정도의 피비침이 1주일 넘게 계속되었다.
7주차 출혈로 인한 병원 방문시 임신초기에 갈색출혈은 잦은 일이라던 의사선생님 말씀때문에 나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해나갔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기도 안 좋을테니 더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피로가 누적돼 있는 상태에서 금, 토, 일 동안 친구, 가족들과의 약속이 있었고 짧은 외출이 자주 이뤄졌다. 잠을 잘 못자서인지 사람을 만나고 1~2시간 지나면 머리가 지끈거리며 잠이 쏟아졌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 강아지 산책도 시켜야했기에 피곤했지만 남편과 근처 공원을 함께 나갔다.
산책 중 갑자기 생리할 때처럼 울컥! 하면서 피 덩어리가 나오는 느낌이 났다. 불면증이 오면서 질에서 분비물과 갈색혈이 나오던 차라 팬티라이너를 하고 있었고 그려려니 하고 또 그 상황에 무디게 반응하였다.
밤에 집에 돌아와 남편한테 피곤함을 호소했으며, 찝찝함을 주던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건 평소에 보던 갈색혈의 정도가 아니였다. 갤색 빛 피가 팬티라이너를 가득 적시고도 넘쳐서 속옷 전체가 젖어있었다.
갈색혈이 꾸준히 나오긴했지만 묻어나는 정도였지 이렇게 생리때처럼 많이 나온 적은 없었던지라 나는 너무 놀라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었다.
다니고 있는 강동미즈여성병원에 연락을 드렸더니 주말이라 저녁진료를 안하고 있고, 3층 응급실에서 응급진료를 하고있다고 하셨다.
많은 피로 당황한 내 목소리를 들은 간호사분께서는 진정시키며 지금 오시면 바로 진료볼 수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다독여 주셨다.
응급실 안에는 당직 선생님이신 김민섭 원장님이 계셨다.
당황한 내 모습을 보시더니 안심시키시며 이것저것 물으셨다. "혹시 이번 주 무리가 될만한 일을 하셨나요?" 사실 불면증과 약속, 이사준비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아기 갖기 전 나의 기준에서는 이 정도는 무리가 아니였다. 그래서 나는 "별로 무리한 일은 없었는데, 잠을 못잔 상태로 약속들이 조금 있었다."라고 말씀드렸다.
원장님은 초음파를 보시면서 "출혈이 조금 있는데 하혈이 거의 멈춘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복덩이(태명)의 심장소리를 들려주셨다.
심장소리를 들었을 떄 그 안도감이란. 임신초기 산모였던 나는 혹시 아기가 잘 못 된것일까봐 조마조마 했었나보다.
원장님이 정기점검일이 언제냐고 물으셨고 다음 날임을 말씀 드렸다.
일단 출혈이 많이 났기 때문에 '유산방지주사'를 처방해주셨고, 혹시 자다가 갈색이 아닌 선홍빛 출혈이 나오면 한 밤중에라도 다시 방문하라고 말씀하셨다.
유산방지주사를 맞고 계~속 문질러 주라고 했는데; 나는 너무 피곤해 조금 문지르다 말았고. 그 뒤에 극심한 엉덩이 통증을 겪었다. 나는 그 때서야 알았다 유산방지주사가 돌주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말이다. 유산방지주사는 약이 잘 안 퍼지기 때문에 많이 문질러 주지 않으면 약이 뭉쳐서 엄청 아프다. 한 3일 정도 아픈게 유지된 것 같다. 혹시 유산방지주사를 맞는 산모분들이 있다면 꼭~ 많이 문질줘야함을 알려드리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집에 돌아와도 하혈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 흘렀다. 어차피 다음날 진료를 보기 때문에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갈색피였던 것이 선홍색 피고 바껴 있었고 바로 병원으로 출발했다.
2.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한 정밀초음파와 피고임으로 인한 입원.
선홍색 피가 났지만 1차 기형아 검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담당의사 선생님의 견해에 따라 먼저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피검사와 정밀초음파가 이뤄졌다.
일반 초음파와 다르게 3D로 촬영이 이뤄지는 것이 정밀초음파였다. 정밀초음파가 처음인 우리 부부는 출혈에 대한 걱정도 잊고 초음파에 집중하였다.
정밀초음파 이후 담당선생님께 진료를 보았다. 12주차에도 질식초음파가 이뤄졌다. 초음파를 보는 담당선생님의 반응이 평소와 달랐다.
배에 피고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안수아 원장님도 혹시 저번 주에 무리한 일을 한적이 있냐고 여쭤보셨고; 어제 김민섭원장님께 말씀 드렸던 것과 같은 대답을 하였다. 안수아 원장님께서 현재 태반과 자궁이 분리되어 그 사이에 출혈이 일어났고 타반과 자궁 사이에 꽤 많은 양의 피고임이 보이고 있고 현재 절박유산상태라고 하셨다. 유산?이라는 무서운 단어가 나에게도 해당이 될지 몰랐던지라 너무 놀랐다. 그렇게 놀란 우리 부부에게 안수아 원장님은 선홍빛 출혈이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엎친데 덮친격. 정밀초음파로 확인한 아기 투명대 길이가 2.5mm로 두껍다는 점이었다. 원래는 투명대 길이가 3mm면 다운증후군이 의심되고 의사도 사람인지라 오차 범위 0.5mm를 생각해서 2.5mm부터 양수 검사등 정밀검사를 권한다고 한다. 다시 안수아 원장님이 일반 초음파시 투명대길이를 재 보겠다고 하셨다. 안수아 원장님이 재신 결과 2.1mm. 다행히 정상범위에 다운증후군 정밀검사 소견은 피할 수 있었다.
이 날 우리 부부는 정말 좋았다 놀랐다 지옥을 갔다 천국을 갔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였다.
강동미즈여성병원은 가격이 다른 병원보다 비싼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나처럼 다른 산모들도 병원비가 궁금할 것 같아 영수증을 첨부해 보았다.
일단 파란색으로 동그라미 친 것이 오늘 초음파+정말초음파가 이뤄진 비용이다.
빨간색 으로 동그라미를 친 35,000원은 기형아 검사이다.
그래서 이 날은 총 62,800원을 지불하였다. 내가 볼 때 바우처 비용은 금방 다 써버릴 것 같다.
이날 진료를 다 본 나는 바로 입원수속을 밟았다.
입원 수속을 밟고 입원하며 있었던 이야기는 다음 임신일기에서 기록해보겠다.
나는 오늘 일기를 쓰면서 임신초기 산모들에게 갈색혈의 양이 너무 많아진다면 꼭!! 병원을 찾을것을 권한다.
나처럼 안일하게 반응하다보면 선홍색 출혈로 바뀔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절대안정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니 꼭꼭!! 병원을 가길 추천한다.
또 임산부에게는 적은 일도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점! 나도 잊지 말아야겠다.
맑음이네_ 임신, 육아 포럼
http://childcarefo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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