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맑음이 입니다.
37주부터 이제 나와라~ 나와라요~ 나와라 이제!ㅋ
하던 저희 복덩이가 40주 2일인 11월 13일, 오전 10시 45분에 우리에게 왔어요.
저는 현재 강동미즈조리원에서 몸조리 중 이랍니다.^^(현재 수유전쟁 중이에요ㅜ.ㅜ)
저도 엄마가 처음이라 힘들긴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하고있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오늘은 출산 당일 복덩이를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어보도록 할게요.😄
1. 가진통을 느끼다.
39주때 부터 하루에 3번에서 4번? 배뭉침과 함께 가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이때 부터 진통어플을 설치했는데, 워낙 진통 간격이 길어 의미가 없었다. 어느 날은 그나마 있던 가진통도 깜깜 무소식!ㅜ.ㅜ 복덩이는 방 뺄 생각이 전혀 없나보다. 유도분만은 하고싶지 않은데... 유도분만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짐볼도 구입! 택배야 어서와라!
2. 40주 예정일! 이슬비침?!
40주 D-day! 복덩이는 아직 나올 생각이 없나보다.ㅜ.ㅜ 가진통도 워낙 드물게 오고, 용자인 나는 디데이임에도 남편도 없이 올림픽공원을 2시간동안 파워워킹 했다! 걸음걸이가 느려질까봐 유재석이 좋아하는 bpm리듬의 음악을 들으며! 헛!둘 헛!둘! 청소, 빨래, 뽀송이목욕! 이 날 정말 녹초가 되도록 움직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 생리 첫 날처럼 갈색피가 비쳤다! 🥳🥳🥳🥳
이게 바로 이슬?
복덩이가 나올 때가 됐나보다! 기쁘고 설렌다! 마침 도착한 짐볼운동도 유튜브보며 열심히 따라했다! '복덩아 엄마는 유도분만 싫다! 어서나오렴!ㅋ'
고단했던 나는 11시쯤? 침대에 몸을 던지고 곤히 잠들었다. 그러다 새벽 2,3시쯤? 갑자기 느껴지는 가진통에 잠이 깨 배를 움켜 잡았다! 혹시! 이게 출산신호? 라는 묘한 기대에 진통 어플을 켰다! 그런데 진통세기가 참을만했고 간격도 30분, 1시간, 20분..등등 제 멋대로다. 새벽4시쯤 진통이 멈추고 나는 곤히 잠들었다. 뭐지?ㅜ.ㅜ 복덩이가 나오다 쏙들어 갔나보다!ㅜ.ㅜ
3. 40주 1일 깜깜 무소식!
불안하지만 괜찮을 듯 싶어 남편을 출근 시켰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침부터 설거지 청소를 부지런히 하고! 샤워까지 끝마쳤다! 배속 복덩이도 조용하고, 진통도 없고... 그래도 검붉은 이슬은 소변보고 뒷처리 하는 동안 계속 나온다.
그러나 남편도 마음이 불편한듯 회사에서 한 시간 단위로 전화를 하다 결국 반차를 내고 퇴근 했다!ㅎㅎㅎ
덕택에 남편이랑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가기로 했다ㅎㅎ 멀리는 못가고 집 근처 돼지 갈비집으로 고고!ㅎㅎㅎ물 냉면에 싸서 후루룩ㅎㅎㅎㅎ
갈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오늘은 무슨 작은 진통조차 없다.ㅋㅋ남편이랑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짐볼도 타고 복덩이가 언제쯤 나오려나 대화도 나누었다.ㅋㅋ 나는 그래도 왠지 내일이나 모레는 나올 것 같은데... 남편은 다음주에 나올 것 같단다.ㅋㅋㅋ 누구 말이 맞나 지켜보겠어.
4. 40주 2일 D-day 집에서 진통견디기!
잠이들고 새벽 2시 30분, 어제처럼 새벽에 가진통이 시작됐다. 밤만되면 오는 진통ㅜ.ㅜ 또 이러다 말겠지? 한 번 속지 두번 속나? 라는 심보로 진통주기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어? 그런데 배가 꼬이고 뭉치는 듯한 진통이 15분 정도 간격으로 오기 시작했다.
어랏? 근데... 이거 규칙적인데?? 초산모는 3-4분 간격이 될 때 병원에서 오라고 그랬는데 좀 처럼 간격이 줄 생각을 안 한다.ㅜ.ㅜ 이러다 또 진통 멈출까봐 남편 깨우지도 못하고 나 혼자 '윽'소리 내며 견뎠다.
도저히 안될것 같아 거실로 나가서 배를 움켜지고 있는데 남편이 빈 자리가 느껴졌는지 "설? 어딧어?"라고 찾았다. 남편부름에 "배아퍼... 간격이 일정하게 진통이 오는것 같은데 15분이야ㅜ.ㅜ" 이랬더니 침대에 나른 다시 눕히고 뒤에서 토닥여 준다.
진짜 남편이 토닥여주니 뭔가 든든! 남편의 토닥임으로 견디며 1시간 반 쯤 흘렀을까? 새벽 4시쯤 되자 진통이 10분 간격으로 가까워졌다.
정말 이때는 '으으억... 앜...음!'소리가 절로 났다. 그러자 어플에서 '병원 갈 준비를 하세요' 라는 메세지가 떴다!
나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고 남편은 급하게 뽀송이
짐을 막 챙기기 시작했다! 이럴때 동생 내외가 가까이 사는게 참 도움된다!
동생내외가 뽀송이와 짐을 챙겨서 데려가고
진통간격이 이제 5분으로 갑자기 당겨졌다! 진짜 신기할 만큼 규칙적으로 진통이 온다!
5분 간격이 되자 어플에서 '병원에 가세요'라는 메세지가 등장! 반가운데!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마구 밀려왔다.ㅜ.ㅜ
병원에 전화해서 지금 상태를 말하니 3층 분만실로 오란다!
우리부부는 옷을 입고 미리챙겨 놓았던 출산가방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5. 강동미즈여성병원에서 5시간만에 출산!
내진, 관장, 무통주사, 호흡하기
가족분만실에 나만 먼저 들어와 산모복으로 갈아입었다.
그 뒤 이뤄진 간호사의 내진! 집에 돌아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하며 기다리는데, 4cm열렸단다! ㅜ.ㅜ입원 결정! 집에서 배를 움켜지고 진통을 참은 보람이 있었다.ㅜ.ㅜ
입원 결정이 난 뒤 바로 관장이 시작됐다. 10분참기 시작! 와.... 세상에서 가장 긴 10분이였다. 배는 꾸룩꾸룩 항문의 괄약근아 버텨보자! 7분까지 꾸역 꾸역 참다가 결국 10분을 못 채우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 뒤 무통주사를 맞았다. 무통천국을 기대하며 척추에 놓는 무통주사의 아픔을 참아냈다. 여담으로 무통주사 맞을 때 진짜 아프다.ㅜ.ㅜ뼈에 주사를 논다고 생각해볼까? 살을 뚫어도 아픈주사가 뼈를 뚠다니...ㅜ.ㅜ 무통을 기대하며 주사를 놓는 아픔을 참아냈다. 나에게 와라 무통 천국아!ㅋ 무통을 맞고나자 남편도 분만실로 들어왔다. 남편이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고 손을 꼭잡아 주는게 진짜 큰 힘이 됐다. 중간중간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도 마음이 따뜻하게 안정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었다.
하나, 둘, 셋! 마시고! 십초 내쉬고!
(유튜브 맘똑티비 분만호흡법 참고!)
근데 무통천국은 언제 오는거지?ㅜ.ㅜ 아무래도 통증이 줄지 않았다. 마취과 의사가 오더니 몇가지 가능성에 의해 무통이 안올 수도 있다. 해결될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꽂아 보는 방법도 있다고 하였다. 허헝ㅜ.ㅜ 주사 싫은데 아픈데ㅜ.ㅜ... 진통은 너무 아프고 갈등이 되었다. 이때 안수아 원장님 오시더니 내진 결과 8센치가 열렸다고 했다. 마취없이 그냥 가보자고 하신다.ㅜ.ㅜ 나 아픈데ㅜㅜ 주사는 더 싫어 결국 그냥 출산으로 진해하기로 했다. 그런데 자궁문이 8센치 열렸는데 우리 복덩이는 아직 위에 있다고 했다.
2단계 호흡하며 힘주기!
이제 힘주기 방법알려드릴테니 아기가 내려올 수 있게 옆으로 누워 진통이 올 때마다 7에서 10까지 세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주라고 하셨다.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ㅜ.ㅜ 자연스러운게 뭐지? 은근~한건가?ㅋㅋ 이런 생각과 함께
뭔가 1단계를 넘고 2단계를 진입한 느낌? 에 참기 힘든 진통에도 부들부들 거리며 호흡과 힘주기를 번갈아 하기 시작했다. 이때 남편이 잠깐 카운트해주는 걸 까먹고 쉬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밉던지...😨😡😡😡 '난 아픈데 넌 편하지?' 이런 나쁜 마음이 불쑥 솟아났다. 남편도 새벽에 잠도 못자고 피곤할텐데 말이다. 그런 미운마음과 착한마음을 번갈아 느끼며 힘 주던 그때 허벅지 사이로 뜨거운 물이 좌르르 느껴졌다! 나는 힘겹게 남편을 불러 "양수터진 것 같아! 간호사! 불러줘!"
라고 이야기 했다.
3단계. 호흡-힘주기, 아기낳기!?!!
양수 터진 것을 확인한 간호사는 갑자기 분주해졌다! "남편분 잠깐 나가계세요!"하더니 분만실 세팅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침대 트렌스포머인듯? 막 탁탁탁! 타닥? 소리가 나더니 다리 거치대가 생기고, 양옆에 손잡이가 생기고 내 다리와 손은 힘주기에 적합한 자세가 되가고 있었다. 간호사는 본격적으로 아기가 나올 수 있게 힘주는 자세를 알려주었다. 쉽게 말하면 똥을 누는 것 처럼 힘을 주는데 손잡이를 잡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며 힘을 주는거다.ㅋ 3초 들어 마시고 10초 내 쉬며 윗몸 일으키면서 똥누듯 힘주기!!!
간호사가 더더더! 를 외치며 아기침대 준비하고 분만실 세팅에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혼자 3,4번 힘을 주고 있는데, 세팅이 다 되자 담당의인 안수아 원장님이 들어오셨다. "산모님 아기 머리보여요! 진통오면 조금 더 힘 줘볼게요!" 나는 그 말에 개미 소리처럼 "와...와요!" 남편도 어느새 들어와 유튜브로 함께 배운대로 내 몸을 일으키는 걸 도와줬다. 끊임없이 오는 진통에 정신은 아득하고 힘은 줘야하고 미칠 것 같을 때 정신줄을 잡을 수 있는 단비같은 말이 들렸다. "아기 머리 나왔어요! 쉬었다가 한 번더 힘 줄게요!" 난 또 기다렸다가 곧 찾아온 진통에 "와요. 왔어요..."를 작게 읊조리며 숨을 쉬고 끄응응응응응응응! 앜 이미 호흡을 다 썼는데 힘을 더더더 주라고 하셨다. ㅜ.ㅜ아잇 힘들어 끄읔!! 나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 힘을 주고, 남편은 내 몸 받쳐주고, 간호사는 내 배를 살짝 밀며 누르니... 뭔가 아래 미끄덩! 한 느낌이 났다. 물개를 낳은 듯한 느낌? 갑자기 머릿 속에 동물 농장에서 말이 새끼낳는 장면이 떠오르며 끝났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으앙! 소리와 태어난 복덩이! 다시봐도 예쁘네😊🤩
복덩이 울응소리와 함께 남편 박장대소 소리가 들려왔다. 설이야 너무 예뻐! 진짜 예뻐! 남편의 웃음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으앙 으앙 으앙! 뚝? 세번 울더니 꼼뽁 꼼뽁 눈뜨며 아기가 나를 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개미 소변만큼 또로로 흘렀다! ㅜ.ㅜ 이렇게 예쁜 아기가 내 배속에 있었구나. 나오느라 고생했어...
너무나 작고 예뻤다! 하얗고 작은게 내 배속에서 꼬물거리고 있었구나.
회음부 수술
감동은 잠깐이었다. 아가는 신생아실로 가고 남편은 미리 병실로 가고, 나는? 나는.. 회음부 열상주사와 부분 마취 주사를 맞고 회음부를 꼬매는 절차가 남았다. 정말... 평생 맞아왔던 주사보다 임신해서 맞은 주사 횟수가 더 많은 듯 하다. 주사 정말 싫어ㅜ.ㅜ 너무 너무 아팠다! 차라리 진통을 더 겪는게 나을듯 ㅜ.ㅜ 마취를 했는데 꼬맬 때마다 느껴지는 따끔함도 죽을 맛이다...
이렇게 나는 어찌보면 짧은 5시간 만에 순산을 하였다. 임신 안정기부터 매일 배에 힘주고 파워워킹한 노력의 결실을 이룬 듯해 뿌듯하다.
ㅋㅋ 남편과 유튜브보며 계속 반복해 보며 공부한게 빛을 본듯 해 더 뿌듯했다.
남편~ 힘들때 옆을 지켜줘서 고마워😚
40주 2일,우리 복덩이 탄생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딸😍❤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맑음이의 임신일기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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