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2박 3일 부산여행'
<2일째>
이 포스팅은 내돈 내산 솔직리뷰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대응 2단계 전 경험을 적은 글 입니다.
남편과 나는 최대한 많이 보고싶어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여행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 스케줄이 빡빡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내가 임산부이기에 스케줄이 이정도지... 만약 임신을 하지 않았다면 더 알찬 스케줄로 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에 부스스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오늘 날씨도 흐림이다. 날씨 요정님 제발 비가 내리지 않게 해주세요.
'날씨요정'님이 우리 부부를 떠나신게 틀림없다... ㅠ.ㅠ 오늘은 점심때부터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폭우로 인해 우리가 가려 했떤 자갈치시장과 남포동시장에서 식사하려던 계획을 취소하였다.
혹시 부산으로 여행가실 분들은 2가지 여행일정을 참고하여 계획하면 좋을 것 같다.
원래 계획했던 부산 2일 여행 일정
우천으로 변경된 부산 2일째 여행 일정
1. 동백섬
'더 펫텔'은 따로 조식이 없기 때문에 밖에서 사와서 객실에서 먹던지, 나가서 사먹던지 해야한다.
남편과 나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슬슬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해운대 시장을 가기 전 숙소 앞쪽에 있는 동백섬을 먼저 들리기로 했다.
동백섬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동백나무가 가득한 곳이었다. 남해안쪽에는 동백나무가 잘 자라기 때문에 동백섬이라고 지칭하는 섬이 많다고 한다. 해운대구에 있는 이곳! 동백섬은 예로부터 겨울철에 동백이 지천으로 피어 꽃방석을 이루고 바다와 구름, 달과 신이 한데 어울리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옛날에는 동백섬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섬이었으나, 장산폭포에서 흘러내린 물과 부홍봉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하며 흘러들어온 모래가 퇴적되어 육지와 연결되 현재는 육계도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동백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웨스턴 조선 호텔 옆길로 걸어갔다.
풀을 좋아하는 우리 뽀송이! 아침부터 공원을 산책하니 기분이 좋아 보인다.
길 왼쪽편에 보이는 나무들은 모두 동백나무이다. 작년겨울에 제주도에 있는 동백군락지를 가 보았는데, 동백섬은 그곳만큼, 아니 그곳보다 더 크고 오래된 듯한 동백나무들이 즐비해있었다.
여름인 현재는 동백꽃은 없지만 초록초록한 동백나무의 녹음으로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동백나무로 우거진 산책로를 지나자 오른편으로 탁트인 바다 전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탁트인 바다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 뒤부터는 데크로 된 해안산책로가 펼쳐진다.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해운대 해변과 함께 마린시티도 볼 수 있다. 테크 아래쪽으로 자갈로 이뤄진 작은 해변이 있었다.
탁! 촤르르르르... 탁! 촤르르르. 파도가 자갈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 부산에 놀러왔다는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데크로 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해운대 해변으로 길이 이어진다. 부지런한 몇몇 가족들은 아침부터 해수욕을 즐기러 나왔다. 우리처럼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뽀송이 털에 바닷물이나 모래가 묻으면 곤란해 해운대 해변부터는 안아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바다에 왔으니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가봐야 겠지? 숙소를 나설 때 부터 해변에 들러 발을 담글계획이었다. 그래서 작은 봉투에 수건과 슬리퍼를 미리 챙겼다.
아이들이 신나게 해수욕을 하는 것을 보며 별 생각 없이 발을 담갔는데!! 아침이어서 그런지 완전 얼음물이다!
시원한 물과 함께 모래가 발가락 사이를 간지리다 도망간다. 발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그렇게 우리 부부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길을 걸었다.
꼬로록 내 배꼽시계가 울리고 이제는 아침을 먹으러 해운대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닷물이 닿은채로 가는 건 아무래도 찝찝해 화장실 옆에 있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대충 신발을 신은채로 모래와 바닷물을 헹궈냈다.
2. 해운대시장 - 형제 돼지 국밥 (애견동반X)
아침식사를 해운대 시장에서 한 이유는 전 날 강아지를 허용해주는 식당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지 정하지 않은 우리는 막연하게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며 해운대 시장 골목을 거닐었다. 그러던 중 돼지국밥집을 발견했고, 남편이 "돼지 국밥 어때?" 라고 물었다. 부산하면 돼지 국밥 아니겠는가? 우리는 시장 초입에 있는 '형제 돼지 국밥' 에 강아지가 있는데 안쪽에서 조용히 먹을 수 있을까요? 라고 양해를 부탁드렸다.
마침 가게 있는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뜬 상태여서 그런지 허락을 해 주셨고, 맛있는 돼지국밥을 먹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는 돼지국밥을 시키면 순대국에서 순대만 빠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뭔가 양념 맛이 강한 그런맛이었는데, 부산 돼지국밥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돼지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 맑고 깔끔한 국물이었다. 임신만 아니였으면 소주한잔 하면 딱! 좋을 그런맛?ㅋㅋㅋ
특히 국 안에 있는 수육이 일품이었다. 고기를 어떻게 찌셨는지 담백하고 야들야들한게 입안에 들어가자 마자 없어졌다.
만약 이 집에 다시 식사를 하러 가게 된다면 수육도 꼭 시켜 먹어보고 싶다.
3. 태종대, 태종사
이 때부터 날씨요정이 우리 곁을 떠났다. 자동차에 내리니 센바람으로 인해 비가 흩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마침 차에 일회용 우비가 있어 우비를 입고 태종대로 향했다.
원래는 다누비열차를 타고 태종대를 갈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걸어서 태종대까지 가야하는데...
전 날에 엄청 많이 걸어서인지... 임신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태종대까지 오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수국을 볼 수 있는 태종사까지만 가보기로 하였다.
태종사에서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엄청 많은 수국이 핀다고 한다.
체감상 10분쯤 걸었을까? 절 사운드가 들리기 시작했다.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왜 절은 안보이는 거지... 그렇게 5분 정도 더 걷자 드디어 '태종사'라고 적힌 비석이 보인다.
힘들게 올라온 것을 다 잊어버릴 만큼 엄청난 양의 수국이 피어있었다. 사람들은 비가 오는 것보다 사진찍을 때 방해하는 우산이 더 신경쓰였는지 우산을 접고 인생샷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국이 우리 뽀송이 머리만하다. 작품명: 꽃보다 뽀송ㅋㅋㅋㅋ 꽃보다 뽀송이라니... 요즘 애들은 이런말 잘 모르겠지?
입구쪽에 있는 수국보단 적은 양이지만 길을 따라 절까지 수국이 끊임없이 이어져있었다. 비에 젖은 수국은 색이 더욱 또렷해 더욱 아름다웠다.
이렇게 커다란 꽃들이 어떻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지 정말 신기했다.
'멋진 곳에서 더 멋진 당신' 남편과 이렇게 이곳 저곳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비가 와 힘들었지만 남편과 나는 아름다운 수국을 보며 힘들어도 오기 잘했다는 말을 반복하였다.
6~7월 중 부산 여행을 계획하셨다면 태종사를 꼭 가보길 추천한다.
4. 첫번째 빵지순례 - 루반도르 파티세리 (애견동반X)
하늘도 무심하시지... 태종사에서 내려오자 엄청난 양의 비가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리기 시작했다.
시장을 가게 되면 우산을 쓰고 뽀송이를 안고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남편도 나도 뽀송이도 홀딱 젖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급하게 여행계획을 변경하고 빵지순례를 하기로 하였다.
인터넷에 '부산 빵지순례' ,'부산 맛있는 빵집'을 검색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갈 수 있는 빵집 2곳을 선택했다.
빵집 2곳이라니... 빵지순례라고 하긴 멋쩍지만... 일단 고고!!
반려견과 함께였기 때문에 남편과 뽀송이는 차에서 기다리고 저만 얼른 들어가서 먹고 싶은 빵들을 몇개 골라 나오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차를 해야하는데... 루반도르 파리세리 근처에는 갓길 주차도 하기가 어려웠다.
정말 그 주변을 뱅뱅 돌다가 골목에 잠시 세우고 얼른 빵을 사 와야했다.
빵집에 들어서자 화려하고 다양한 빵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내가 본 포스팅에서 팡도르와 새우감자바게트가 맛있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새우감자바게트는 없었꼬, 팡도르는 황금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팔당카페 등등에서 팡도르를 먹어본적이 있었는데 항상 겉이 말라 퍽퍽하고 빵양이 많아 맛있게 먹은적이 없었던지라... 살지말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생각에 하나 집어 들었다. 그 외에도 차에서 손으로 집어 먹을 만한 몇개의 빵을 구입하였다. 태종사를 다녀와서 허기졌던 나는 빵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빵을 냠냠 하였다. 아직 블로거가 되기엔 자질이 부족한듯 싶다..ㅠ.ㅠ
그래도 내가 먹었던 빵중 맛있었던 빵을 추천하자면 황금빵! 역시 시그니처인 이유가 있었다. 빵 안쪽과 바깥쪽이 똑같이 촉촉했고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빵이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 혹시 이 빵집을 가게 되신다면 황금빵하는 꼭 드셔보시길~
5. 두번째 빵지순례: 베이커스 (애견동반X)
우리가 베이커스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베이커스는 서면 커피거리라고 불리는 곳에 있었는데, 젋은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이곳! 엄청나게 줄을 서서 빵을 산다고 하던데... 너무 가게 앞이 한산했다. 우리가 기가막힌 타이밍에 가게에 도착했구나 싶어 얼른 빵집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빵이 거의 다 팔리고 빈 쟁반만 가득한 상태였다.
어쩐지.. 맛집인데 줄이 없다 했다.
베이커스는 크지 않고 작은 빵집이었다. 빵이 없다는 아쉬움에 사진을 찍는 것을 잊어버려 베이커스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신해본다.
베이커스는 위 사진처럼 수수한 모습의 구운 빵들이 대부분이었다. 남아있는 빵중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다. 크로와상과 스콘을 구매하였다.
크로와상과 스콘 둘다 너무 맛있었다!! 나는 특히 스콘 강추한다. 커피숍에 가면 스콘을 잘 사먹는데... 와 이렇게 고소하고 촉촉한 스콘 처음 먹어봤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스콘을 1개만 사 먹었던 것이 왠지 아쉽다...
6. 해운대시장 - 충무 해물촌 (저녁식사)
우리 부산 여행은 거의 해운대 시장에서 끼니를 해결한 듯 싶다. 이정도면 해운대 시장 탐방왔다고 해도 될듯...ㅋㅋ
비가 많이 와 다른 곳을 돌아다니긴 어려웠고 숙소 근처에 강아지 동반이 허락되는 곳이 해운대 시장이라 그렇다.
바닷가 도시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어줘야하는데, 내가 임신부이기에 회를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원래는 자갈치 시장에서 먹으려 했던 생선구이와 매운탕을 해운대 시장에서 먹게 되었다.
해운대 시장을 걸으며, 우리가 원하는 메뉴가 있는 식당을 찾아 보았다. 그 중 한 할머님께서 강아지랑 같이 들어오라고 해 주셔서 충무 해물촌 생선구이집을 들어가게 되었다.
먼저 나온 생선구이이다. 생선구이에는 대구뽈살, 광어, 갈치가 구워져 나왔다. 갈치의 두께가 서울에서 본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
또 대구 뽈살이 진짜 별미다! 쫀득쫀득한게 먹을 수록 고소하다. 광어 구이라니..ㅋㅋ 광어는 회로 먹는 생선안니가.
서울에서는 회먹을 때 항상 같이 나오던 아이인데... 부산에서는 광어를 생선구이로 먹나보다.
이 집에는 매운탕이 없고 해물탕이 있었다.
해물탕에는 큰 꽃게가 2마리, 해물이 가득가득이다. 국물에 별 다른 양념을 하신 것 같지 않은데, 해물이 워낙 많이 들어가서인지 개운하고 시원하다.
엄청난 맛집은 아니었지만 비오는 날 시장 가게에서 해물탕! 분위기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남편과 나 이런 감성 좋아한다. 이럴 땐 또 소주가 당기는데...
못내 아쉽다.
남편도 이 스케줄 뒤 잠깐 부산으로 이사 온 친구를 만나러 가야해서 아쉽게도 해물탕에 소주를 포기해야 했다.
중간에 내린 비로 인해 아쉽게도 2일째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부산에 가면 남포동에 가서 양대창 먹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컷다.
남포동 야시장을 가면 양대창 골목이 있는데, 야외 테이블이 줄지어 있어 반려견을 데려가도 식사가 가능한 가게가 많다고 했기 때문이다.
혹시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할 계획이시라면 남포동 야시장도 여행계획에 넣어보시길 추천한다.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애견동반 부산여행 <1일째> 여행 일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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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 [우리집 반려견 뽀송이/애견정보 & 애견관련 리뷰] - [부산 애견동반 호텔 리뷰] 해운대 반려견 동반 호텔 '더 펫텔' 솔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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