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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임신일기

[임신 일기] 임신초기_임신 12~13주 선홍빛 하혈 그리고 강동미즈여성병원 입원.

by 맑음;-)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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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일기]

임신초기_

임신 12~13주

선홍빛 하혈 그리고 강동미즈여성병원 입원.


 

초기 임산부에게 가장 무서운건 유산이고,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은 하혈인 것 같다.

하혈 중에는 위험한 하혈이 있고, 안심할 수 있는 하혈이 있는데 나는 2가지를 모두 겪었다.

하혈을 처음 겪었던 것은 7주차이다. 이때는 갈색혈이 나왔고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태반이 자궁과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출혈이었다. 이 출혈은 안심해도 되는 출혈.

 

나에게 위험했던 출혈은 12주차에 겪은 하혈이었다. 1주일 동안 생리 마지막 날 처럼 조금씩 갈색혈이 나오더니 선홍빛 하혈이 속옷이 다 젖고

바지가 젖을 정도로 출혈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홍빛 출혈은 현재 자궁에서 출혈이 나타나고 있고 그게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한다. 나는 시기상 12주차라는 것도 위험했다. 12주차는 태반이 거의 완성되는 시기이기 떄문에 출혈이 일어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즉. 12주차 이후의 출혈과 출혈 중 선홍빛 출혈이 나온다면 정말 위험한 것이다.

혹시 12주차에 출혈이 있다면, 주차 상관 없이 선홍빛 하혈을 했다면 당장 병원에 가야한다고 알려드리고 싶다.

 

그 결과 나는 담당선생님께 절대안정을 위한 입원권유를 받았고 진료본 그 날 부터 바로 입원이 시작되었다.

 

 

5/4 (월)_12주차 5일_'입원 1일차'

 

 

 

강동미즈병원 입원실은?

 

강동미즈병원은 1인실, 2인실, 3인실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 중 나는 2인실을 선택하였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 병실은 내가 퇴원할 떄까지 병실 커튼은 꼭꼭 채워져 있었다. 이런 성격은 내 옆 혼자분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내가 퇴원할 떄까지 몇 번 마주친 것 빼곤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할머니는 입원했을 때 옆분과 절친을 맺으시던데... 나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까? 여튼 타인과의 불편한 동거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병실 중 창가쪽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는 벽view를 보는 자리였다. 내 주변은 벽아니면 커튼... 5일동안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되었다.

 

 

강동미즈여성병원 환자식 신청하기

 

강동미즈병원은 식사를 신청할 때 일반식과 특식이 있었다. 남편은 맨날 누워있을 텐데 먹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특식을 시켜주었다.

특식을 신청 안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일반식을 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내 느낌상 빨간색으로 동그라미친 음식이 빠지면 일반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음식들이 환자식이다 보니 심심한편이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그런데 그나마 특식신청으로 고기류가 나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사실 음식이 맛이 있던지 없던지 차려진 밥은 잘 먹는 편이다. 특히 이런 급식밥? 아마 직업병이겠지. 유치원에서 일하다보니 성인임에도 급식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여튼 나는 맛과 상관 없이 다른사람이 차려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동미즈여성병원 면회

 

강동미즈병원 이당시 면회는 보호자로 등록된 한 사람만 면회가 가능했다. 이유는 당연히 코로나로 인한 것 이었다. 또한 산모를 위한 여성병원이기에

남편은 10시가 되면 다른 산모를 위해 퇴실을 해야했다.

 

 

 

5/5(화)_12주6일_'입원 2일차'

 

 

병원 식사시간

강동미즈여성병원의 식사시간은 7시, 12시, 저녁은 잘 기억이 안난다. 어쨌든 아침이 엄청 이른 시간이다. 그래서 눈을 뜨고 눈꼽을 때면 '김설 환자님 식사왔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식사테이블에 음식을 올려주신다. 특식이기에 빨간동그라미친 음식이 더 추가되었다. 추억의 피크닉!!

학교다닐 떄 많이 먹었었는데. 이날까지는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런데 3일부터는 점점 물리기 시작한 병원밥. 이래서 병원밥 맛없다 맛없다 하나보다.

 

 

 

매일 이뤄지는 검진

 

 

매일 하루에 한 번씩 검진이 이뤄진다. 이 때 입원한 산모들은 모두 절대안정이 필요한 환자들이라 그런지 간호조무사분들이 항상 휠체어에 환자를 태워 검진이 이뤄진다. 하혈을 했고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지만 내 생각에는 휠체어를 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휠체어 타기가 너무 부끄러워 걸어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조무사님께서 환자가 걸어서 이동하면 자기가 혼난다며 나를 기여코 휠체어에 앉히셨다.

내 인생 처음 입원을해 처음으로 휠체어도 타봤다. 나의 역사에 기리 남으리...ㅋㅋ

이날은 5/5 어린이날로 공휴일이었다. 그래서 응급실에 계시는 당직 선생님께 검진이 이뤄졌다. 응급실에는 김민섭 원장님이 계셨다.

일요일 하혈로 응급진료를 받을 때 뵈었던 분이라 낯설지는 않았다.

 

담당 환자가 아니라 그런가? 휴일날 당직이여서 그러셨나. 진료를 받는 내내 친절함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여튼. 아기는 건강했고 출혈도 많이 멎었다고 이야기 해주시며 질 내에 소독도 함께 진행되었다.

그런데 질 초음파를 하고 드레싱을 하는데, 김민섭 원장님이 해주실 때는 왜 이렇게 아플까? 억지로 밀어넣고 벌리는 듯한 느낌?

담당선생님인 안수아 원장님이 해주실 때는 불쾌한 느낌이 적었는데 말이다.

여튼 나는 담당선생님이 매우 맘에 든다. ㅠ.ㅠ나는 이 날 안수아 원장님이 근무 중이실 때 아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생겼다.

 

 

5월 6일(수)_ 13주 0일_ '입원 3일차'

 

친절한 간호사, 간호조무사분들.

 

어김없이 오늘도 아침 7시 땡치면 식사가 들어온다. 그러면 나는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한다. 왠지 살이 빠지지 않았을까?

운동량은 0에 가깝지만 너무 건강한 식단으로 제시간에 식사를 했으니 말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면 수 간호사께서 환자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매일 방문하신다. 잠은 잘 잤는지, 어제 몸 상태는 어땠는지 질문을 하시며 환자와의 문진 내용을 기록해 의사선생님께 전달해주신다.

또 중간 중간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께서 혈앞과 수액체크를 수시로 해주신다.

출혈이 입원하고 3일차쯤 부터 멈추기 시작했는데 수시로 관리해주시는 간호사분들 덕택이 아닌가 싶다.

 

 

담당의의 중요성.

 

하필 내가 입원한 그 주 안수아 원장님이 학회 때문에 휴가를 내셔서 다른 선생님들께 진료를 받아야했다.

입원 3일차에는 산과가 아닌 부인과에 계신 선생님께 진료를 보았다. 이 날 원장님 성함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정말 정말.... 안보니만 못했다.

배위로 초음파 1번, 심장소리 듣고, 아기보여주고 끝. 하혈로 입원한 환자인데 하혈에 대한 이야기가 한마디도 없었다.

"이제 출혈이 없으시다고요? 혹시 하혈이 있으면 간호사분께 바로 말씀하세요." 끝. 끝. 끝.

 

질내 드레싱, 질내 초음파도 없이 그냥 그렇게 진료가 끝났다. 평일 2시쯤의 진료를 보았기 떄문에 대기 중인 환자도 없었다.

이 날 다시 한 번 꺠달았다. 담당의 선택의 중요성을 말이다. 

 

엉망진창 진료때문인지 이 날부터 퇴원욕구가 솟구치며 남편한테 나 내일 퇴원할래. 집에갈래~라는 말을 밥먹듯이 한 듯 하다.

 

 

 

 

5월 7일(목)_13주 1일_'입원 4일차'

 

 

이 날은 다행이 산과 선생님이신 김영주 선생님이 진료를 봐주셨다.

제가 진료실을 들어설 떄 부터 따뜻하게 웃으며 반겨주셨다. 어제 불신으로 얼었던 내 마음이 녹는 듯 했다. 질 초음파를 이리 저리 보면서 출혈이 많이 멎었고 아기도 건강하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나는 병원안이 너무 답답한 나머지 퇴원을 해도되냐고 여쭤봤고 아쉽게도... 퇴원은 내일 주치의 선생님인 안수아 선생님과 상담하시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결국 나의 병원 탈출계획은 그렇게 무산되었다. 

 

 

 

5월 8일(금)_13주 2일_'입원 5일차'

 

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입원의 마지막 날이 왔다. 이 날은 안수아 원장님이 계셔서 유목민 생활을 끝낼 수 있었다.

안수아 원장님께서 말하시길 출혈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 태반과 자궁 사이에 고인피가 있다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갈색혈은 퇴원 후에 활동을 하다보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1~2주 동안은 병원에서처럼 안정을 취해야 피가 뱃속으로 흡수될 수 있으니 집에가서도 절대안정을 취해야한다고 하셨다.

사실 이 날 우리집 이사날이여서 이삿짐을 정리하려면 한 달정도는 계속 고생해야할 텐데;;; 남편이 혼자 해낼 수 있을지. 내 성격상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남편도 내가 움질일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집안 청소를 대충 하고 왔는데 4시였다...;

 

남편이 와서 함께 퇴원수속을 진행하였다.

 

 

4일동안 입원한 입원비는?

 

 

강동미즈병원이 다른 병원보다 비싸다고 소문이 나있어... 입원비가 너무 걱정되었다.

이날 나온 총 병원비267,390원이었다.

식비가 104,000원이었기 때문에 순수 병원비는 163,390원이다.

생각보다 엄청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나는 진짜 50만원? 대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닌가 심히 걱정했기 떄문이다.

그리고 처음 입원을 해본거라 입원비에 대한 감도 없었다.

이렇게 나의 파란만장했던 입원생활은 잘 끝났다.

 

집에 돌아온 뒤 안수아 선생님 말씀처럼 1~2주동안 갈색혈이 조금씩 묻어났다. 병원에서는 화장실을 갈 떄를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피가 멎었었는데, 아무래도 집에 와서 조금씩 움직이다보니 갈색혈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행이 그 뒤로는 피가 잘 멎었고 배에 피가 잘 흡수되었다.

이렇게 나의 파란만장했던 임신초기 이야기는 끝이다. 다음글 부터는 임신중기 이야기를 적어야지.

 

 

 

맑음이네_ 임신, 육아 포럼

http://childcarefo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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